슬픔

주차요원으로 근무하면서 ......... 다움아고라에 기재된 사연 스크랩

밋있는 삶 2011. 11. 16. 18:41

모든 직장인분들도 크고 작은 애환이 있듯이..

 

주차요원을 하다보면 어찌할수 없는 서러움을 많이 겪기도 합니다..

열심히 원활한 소통과 그로인한 고객의 안전등 서비스를 위해

하루종일 수신호와 함께 뛰어다니지만..

제 수신호를 무시하시고 일방적으로 운행하시는 분들이 많은건 예사고..

 

제나이 낼모레면 불혹 40세인데....

하루에도 수십번 쌍욕을 많이 먹습니다...

 

여름같은경우 지하실에서 하루종일 자동차 배기가스를 마시다보면

냉방도 안되는 캐캐한 사우나같은 곳(한여름에 기온이 30도라면 지하는 45도까지 올라갑니다 ㅠㅠ)

에 있으면 순간 아찔하리만큼 어지럽증을 느끼며 혼절할뻔 할정도를

매일 수차례 다문 입술을 깨물어가며 일과를 진행하기도 하죠..

 

모 좋은 고객분들은 수고하시라며 눈인사도 해주시면..

그나마 참 저의 수고스러움을 알아주시는거 같아 가슴벅차게 고마움을 느끼며

그걸 보람으로 하루를 웃으며 이겨냅니다...

 

 

얼마전엔 외제차를 모시는 분이 저의 수신호를 무시하시고

지상으로 올라가시더라구요...

모 워낙 비일비재한 일상화된 일이니 저또한 크게 개의치 않고 있었는데..

좀 시간이 흘렀을까....

그 외제차가 다시 저 있는 지하로 오더니..저쪽으로 오더군요..

 

"네 고객님 도와드릴게 있는지요??"

 

차창문이 스르륵~열리더군요...

 

"야 이 XXX아..니가 주차할 공간도 없는 곳으로 안내해줘서 지금껏 헤메고 다녔자나~

이 씨XX아....시간도 없어 죽겠는데..별 거지같은XX가..짜증나게 하네"

 

"..................................................."

 

그리고선 창문이 닫히더니 유유히 저를 스치며 빠져나가더군요..

 

갖20대 중반 되보이는 젊은 여자였습니다...

그분은 분명 제 수신호를 무시하시고 그냥 가신분 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면 안되지만..순간 저도 모르게 아무도 없는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피워 물었습니다....

눈물이 저도 모르게 뚝뚝 흘러내리는걸 담배종이가 젓은걸 보고 알았습니다..

 

한참이 지났을까..동료가 바쁘게 저를 부르는 소리에..

서둘러 몰래  눈물을 훔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또 입구에 나가서 웃으며 운전하시는 고객들에게 수신호를 하였습니다...

 

나이 38살먹고 우는걸 들키는게...... 그나마 있는 자존심을 부여잡고 싶어..

그리 하였습니다..

 

그날저녁 입에도 못대는 소주를 반병이나 들이키다가 속이 울렁거려서 고생했다는..

 

 

 

하지만,저는 늘 주차요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