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도, 큰 기쁨
날마다 정오면 교회에 들어갔다가 2∼3분만에 나오곤 하는
초라한 한 노인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던 어느 분의 얘기다.
도대체 저 노인네가 뭘 하는 것일까? 그는 교회 관리인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그 노인을 만나 물어 보라고 지시했다.
"나요? 기도하려고 왔지요" 하고 관리인의 물음에 그 노인이 대답했다.
"당신은 기도할 만큼 오랫동안 교회에 머무르지 않았어요."
"나 참, 난 오래 기도할 줄 몰라요. 날마다 열 두시만 되면
이리로 와서 '예수님 나요, 나 짐이예요' 하는거요.
그러다가 그냥 간단 말이요. 그저 짧은 기도죠.
그래도 들어주실 것 같아요." 초라한 노인이 말했다.
얼마 후에 짐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그는 그 병동에 놀라운 감화를 끼쳤다.
투덜대기만 하던 환자들이 즐거워하게 되고 가끔 폭소가 울려 나왔다.
"그런데 할아버지?" 하고 어느 날 간호사가 그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다들 그러는데 이 병실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진 것이 할아버지
덕분이라더군요. 항상 즐거우시다면서요?"
"맞았어. 간호사 선생, 나는 그렇고 말고.
그런데 그것은 내 방문객 덕분이야. 날마다 그 사람이 날 기쁘게 하거든."
"날마다 찾아오는 방문객이라뇨?"하며 간호사는 당황해 했다.
짐은 외로운데다 친척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방문객은 언제 오나요?"
"날마다 오지, 암 그렇고 말고. 날마다 열 두시면
내 침대 저쪽에 그분이 와서는 서 계신단 말이오.
내가 그분을 쳐다보면 빵긋이 웃으시면서
'짐, 날세, 나 예수네' 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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